소소한 일상/해외여행 / / 2024. 9. 4. 00:58

[몽골] 2일차 - 테를지 국립공원. 푸릇푸릇 초원과 힐링 승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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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8/4 (일)
 
이른 아침 초원의 공기는 너무나도 맑다. 쌀쌀한 기온에 맑은 바람이 불어온다.
가만히 바람만 맞고 서 있는데도 기분이 좋아진다.
 
아침은 깔끔하게 토스트와 스프, 소시지 계란후라이가 나왔다.
 

토스트도 맛나고 스프도 맛나고

 
 
몽골의 주식은 고기다. 소고기, 양고기, 말고기 등등 육류를 주식으로 한단다.
다와씨(가이드님) 말로는 풀은 소,양,말이 먹는거지 사람이 먹는게 아니다라고 농담을 할 만큼 몽골 사람들은 육류를 즐긴다고 한다.
 
아침을 먹고, 승마를 하러 간다고 한다.
마부가 말 고삐를 잡아 준다고 하니, 단순히 말타고 초원을 왔다 갔다 다니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숙소를 나섰다.
 
잠시 차를 타고 가니, 많은 말들이 울타리 안에 있는 장소가 나왔고 그 옆에는 실제 유목민이 생활하는 전통 게르도 있었다. 마부들이 승마 준비를 하는동안 전통 게르 안을 구경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얼른 들어가서 구경했다.
 

전통식 게르와 말 울타리

  
 
게르 안은 실제 생활을 하는 곳이라서, 실생활에 필요한 가구, 생활에 꼭 필요할 만한 전자기기는 구비되어 있었다.
게르의 천장은 화려한 전통 문양이 그려져 있었고 몽골 전통 현악기인 '머릉호르'가 걸려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마두금'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죽은 말을 사랑으로 기리기 위하여 만든 악기가 마두금이고, 그래서 악기 끝이 말머리 장식으로 되었다고 한다.
 

게르 천장과 몽골 전통 현악기 '머릉호르'

 

전통 게르에서 한컷

 

 

게르 구경을 마치고, 또 다시 초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틈만나면 사진 삼매경이다~

 

 

 

 

한발들고 찍고

 

함께 찍고

 
 
사진 찍다보니, 승마 할 준비가 다 되었다.
마부들이 한 명씩 말에 오르는걸 도와주었고, 말 고삐를 잡고 출발했다.
승마 준비를 해주고, 말을 끌어주니 마부라고 칭하긴 했지만 초등학생에서 중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다.
아주 어렸을 때 부터 승마를 해서 그런지, 말타고 다니는 동작 하나하나가 자연스럽고, 카리스마 넘쳤다.
승마하는 동안 다와씨가 사진을 찍어주었다. 역시 가이드님은 최고다!
 

승마 출발

 

달려~ 달려~

 
 
거의 한 시간 정도 승마를 했는데,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탔던 것 같다.
단조롭게 말타고 왔다 갔다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움푹 파인 땅도 지나가고, 울퉁불퉁한 곳도 다니고 언덕에도 올라가고~ 경보로 다니다, 속보로도 다니고~
즐거운 시간 이였다.
특히, 언덕에 올라가서 말위에서 내려다 보며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갈때는 엄청 기분이 좋았었다.
 
승마를 마무리하고, 다시 차를 탔다.
'거북바위'를 보러 간다고 한다. 가는 길에 점심을 먹을거라고 했다.
가는길에 양들이 밖에 엄청 많이 있어서 신기해하며 보고 있으니, 다와씨가 잠깐 내려서 사진찍고 가자고 했다.
초원 위에 울타리가 있는것도 아니고, 양들의 주인이 보이는것도 아닌데.. 모든 말, 양, 염소 등은 주인이 있다고 한다.
초원에서 풀 뜯고 시간보내다가도 때가 되면 신기하게도 자기가 가야할 곳으로 간다고 한다..

아들이 양을 만져보겠다고 달려갔다.

양 만져보러 뛰어간 아들..

 
쉽지 않다. 앉아서 쉬고있던 양은 대수롭지 않게 자리에서 슥 일어나서 도망간다~  

멀지않은 거리에서 야크 무리가 이동하고 있었다. 그날 내가 입은 바람막이가 블랙야크 였는데!! 저기 블랙야크가 있다. 그래서 더 반가웠다.

야크 무리

 
참 여유롭고 평화롭다.

자유로운 영혼

 
 
다시 차를 타고... 우리는 '글로리 리조트'라는 곳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역시 주문은 다와씨가 우리 입맛에 맞을만한 음식들로 주문해 주었고, 역시나 입에 맞았다.
다와씨의 메뉴 선정은 항상 옳다.
 

 

 

 

맛있는 점심

 
첫번째 줄에 있는 음식은 크림 만두와 Tsuivan (초이완) - 양고기가 들어간 몽골식 볶음면이고,
두번째 줄 음식은 샐러드,  Khuushuur (호쇼르) 몽골식 튀김만두, 피자다
 
호쇼르는 1일차 때 길거리 식당에서 한 번 먹었었는데 생김새가 조금 다르지만 같은 음식이다.
맛은 길거리 식당에서 먹었던 것보다 더 맛있었다.
 
글을 쓰다보니 새벽이라 졸리다.
2일차 남은 내용은 다시 이어서 포스팅하기로 하고 여기서 일단 중간 저장하도록 하겠다..
 


다시 이어서 작성한다..
 
 
 

구글 지도 기준 대략적인 위치.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다시 목적지인 '거북바위'로 출발했다.
점심 식사를 했었던 글로리 리조트에서 '거북바위'까지 거리는 11.5km 정도 되었다. 
차창 밖으로 거북 바위가 보인다. 진짜 거북을 닮았다.
 

거북이 3마리...

 
 
확실히 이름난 곳은 사람들이 많았다.
관광버스도 많았고, 우리처럼 여행사에서 투어온 사람도 많았다.
우린 사진 잘 나오는 장소를 선점하기 위해 몸을 바쁘게 움직였다.
 
 

날씨도 좋고~ 사진도 좋고~.

 
 

거북이 턱 만지기

 
 

거북이 쓰다듬기

 
 

신난 아들

 
 

와이프와 아들.. 아빠는 다 보여.

 
 
많은 양의 사진을 찍고 나서야, 거북바위 관광지 입구쪽에 있는 기념품 파는 가게를 구경했다.
가게 간판에 '기념품'이라는 한글을 보니 반가웠다. 글짜한데 인사할 뻔..
 
 

거북바위 기념품 가게

 
 
가게 안은 이것저것 물건도 많았고, 볼거리도 많았지만 딱히 필요한건 없어서 구매는 하지 않고 눈으로만 즐기다 나왔다.
모두들 기념품엔 딱히 관심이 없어서 돈이 굳었다.
 
 
다음으로 갈 곳은 거북바위에서 조금 더 산쪽으로 위치해 있는 '아리야발 사원'이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다. 사원 입구에서 내려 걸어서 올라갔다.
 

 

 

 


 

구글링으로 찾은 아리야발 사원 모습

 
 
'아리야발 사원'을 멀리에서 보면 코끼리 머리를 닮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08개의 계단 부분은 코끼리의 코이고, 사원은 머리라고 해도 될만큼 코끼리 형상이다.
몽골의 불교에서 코끼리는 귀한 존재라 한다.
'마야부인'이 태몽으로 6개의 상아가 달린 흰 코끼리가 옆구리로 들어오는 꿈을 꾼 후,
태어난 아이가 석가모니라 한다. 이렇듯, 코끼리는 귀한 존재로 여겨진다고 한다.
 
사원으로 올라가는 길에도 사진은 필수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들과 놀아준다고 108계단을 올라서 사원 안을 둘러본 사진은 찍지 못했다.
 

사원 가는길

 

찍히는 사람도 좋고, 찍는 사람도 좋고

 
 
사원을 둘러보고 내려오다 보니, 입구 쪽에 있는 사람들 10명중 8명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다.
입구 건물 옆을 보니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가 있어서, 나도 얼른 아이스크림을 사러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에 들어가니 다와씨가 벌써 아이스크림을 사고 있었고, 나에게 먹으라고 건내주었다.
이번엔 내가 사서 건내줄려고 했는데 늦어버렸다.
 

엄청 맛있었다.

 
 
아마도 모두 아이스크림 하나씩 손에 들고 소소한 행복을 느꼈을 것이다.
사원 관람을 끝으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에 도착해서 잠시 쉬었다가 약속한 식사 시간에 식당으로 걸어갔다.
식당 자리에 앉아 이야기 하고 있으니, 차를 시작으로 하나 둘 요리가 나왔다.
 

식전 차

 
 

만두국, 고기볶음, 새우볶음밥, 감자튀김~

 
 
 
오늘도 저녁을 먹고 숙소 뒤 언덕을 올랐다.
올라가는 길에 예쁜 흰 고양이가 우릴 반겨주었다. 엄청 귀여웠다. 너무 귀여워서 동영상을 찍는 내 목소리도 올라갔다..
 
 

이렇게 귀여워도 되나요?

 
 
고양이와 작별 인사를 하고 다시 언덕을 올랐다.
언덕 뒤에 풍경은 언제봐도 너무 좋다. 뭔가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다.
 

와이프 팔벌리면

 
 

나도 팔벌리고

 
 

와이프 걸터 앉으면

 
 

나도 걸터 앉지요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2시... 별보러 간다.
어제와 다른 점은 맴버가 교체됐다는거,,
 
어제 새벽에 별이 엄청 많고 좋았다고~ 아들의 호기심을 자극해서 그런지, 오늘 새벽에는 자기도 같이 가겠다고 했다.
깜깜한 새벽 2시에 무언가를 하기위해서 자다가 일어난다는 건, 초등학생이 하기에는 쉽지 않은 결정이였을 껀데 아들입장에서는 큰 결정을 한 것이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새벽 2시..
또 다시, 별보러 출발 했다.
 

 

 

 

 

든든하게 준비. 별은 가만히 누워서 보는게 최고

 
하늘엔 별이 많다. 여기도 반짝거리고 저기도 반짝거리고..
가만히 누워서 보다보면 별똥별도 여기 저기서 떨어진다.
 

핸드폰 사진으로는 별을 다 담지 못한다.

 
 
 

엄마와 아들

 
 
 

세상을 향해 외치다!

 
 

게르와 밤하늘.

 
 
 
가족이 함께 무언가를 같이 한다는 건 참 뜻깊고,  행복한 일이다.
별을 보는 동안 참 기분이 좋았다. 와이프에게 고맙고, 아들에게 고맙고, 부모님께 고맙다.
오래 오래 기분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테를지에서의 마지막 밤을 맞이 했다. 
 
 
※ 첨부된 사진은 직접 촬영한 사진이며, 작성된 후기는 본인 개인비용으로 다녀온 여행에 대한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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