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26 (토)
곧 있으면 장모님 생신이라 맛있는 식사를 계획하던 중에 와이프의 시선을 잡은 곳이 있었으니.. 그 곳은 롯데월드몰에 위치한 동화고옥이다. 동화고옥은 궁중음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해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식문화를 재현한다는 취지를 가진 (주)오픈의 브랜드 중 하나로, '함게 모여 꽃이 피어나는 집'이라는 뜻이라 한다. 단품 메뉴도 있지만 메인 메뉴는 한정식 코스 요리다.
와이프가 사전에 예약을 해두어서, 우리는 석촌호수가 보이는 자리로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전 좌석이 프라이빗 룸으로 되어 있어서 식사하는 동안, 일행끼리만 조용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곳이다. 분위기도 고급스러우며, 메뉴도 어른들이 좋아하실만한 한정식 메뉴라서 상견례 장소로 많이들 추천하는 곳이기도 하다.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룸으로 가는 길목마다 마주친 다른 직원 분들이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해 주셨던게 기억에 남는다.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들어간 곳은 4인 식탁이 놓여있는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공간의 룸이였다. 테이블은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기본 셋팅이 되어 있고, 룸의 가장자리에는 스탠딩 옷걸이가 위치해 있다. 창 밖으로 석촌 호수를 볼 수 있었고,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 덕에 식사하는 내내 편안하고, 기분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식사는 동화고옥의 시그니처 메뉴인 '향연오찬' 90g 3인, 아들이 먹을 '한우 곰탕' 보통 1인으로 주문했다.
(오찬 메뉴는 11시30분에서 15시까지만 주문할 수 있다.)
향연오찬을 주문하면 '동화 골동면', '동화 비빔면', '동화 평양냉면' 중에 식사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종류별로 하나씩 주문했다.
동화고옥은 가족단위의 손님들도 많이 방문을 하는 곳인 만큼 'Yes Kids Zone'이다.
단품으로 주문했던 한우 곰탕이 먼저 나왔다.
곰탕은 간이 되어서 나왔는데, 평소 싱겁게 드시는 분이라면 주문 전에 간을 덜 해달라고 주문을 하시길 바란다. 아들의 경우 평소 간이 조금 되어 있는 음식을 선호하는 편이라서 맛있게 잘 먹었다. 밑 반찬으로는 고추장아찌, 멸치조림, 깍두기, 궁채장아찌가 나왔는데 모두 간이 좀 되어 있는 편이다. 물론 내 입 맛에는 잘 맞았다.
밤 타락죽을 시작으로 코스 요리도 나왔다. 요리가 나올 때 마다 직원분이 요리에 대한 설명을 해 주셨고, 설명을 마치면 식사를 할 수 있게 자리를 비켜주셨다. 죽에 쪽파가 들어가 있던게 신기했는데, 생각보다 달큰한 밤과 잘 어울렸고, 식감도 부드러웠다.
목석초화 (木石草花) 가 나왔다. 일단 플레이팅이 엄청나다. 사진을 안찍을래야 안찍을 수 없을만한 비주얼이다. 한자 그대로 '나무, 돌, 풀, 꽃'이라는 의미가진, '자연'을 뜻하는 목석초화라는 요리이름이 참 잘 어울린다. 메뉴 구성은 홍어삼합, 대구살 타르트, 메밀전병, 장산적 4가지 구성이다. 모두 한입에 먹기 좋은 한입 요리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홍어 삼합은 삭힌 홍어가 아니어서, 냄새가 나지않아 불편함 없이 먹을 수 있었다. 홍어를 안 좋아하는 사람도 부담없이 맛있게 드실 수 있으실테니 마음놓고 드시길 바란다.
장산적은 고기위에 견과류가 올려져 있어서 고기맛도 느끼면서 견과류의 고소함도 느낄 수 있었다. 고기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메밀전병은 따뜻하게 구운 김치가 속에 들어있는데, 식감도 좋았고, 맛 역시 훌륭했다.
대구살 타르트는 타르트에 대구살이 올라가 있는데, 이색조합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조화롭게 잘 어울리는 맛이였다.
오른쪽 흰 항아리 같은 곳에 담긴 요리가 궁중어채고, 왼쪽 접시에 담긴 요리가 아롱사태 육전이다. 궁중어채는 도미, 고장초, 애호박, 표고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양이 엄청.. 적다.. 하지만 엄청 맛있다. 특히나 새콤 짭조롬한 소스의 맛이 압권이다. 궁중어채를 먹고, 그 소스에다 아롱사태 육전을 찍어 먹으면 최고다. 말이 필요없다.
이어서 메인 메뉴인 향연 양념 갈비와 식사가 나왔다. 사진상으로는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 돌판 위의 고기가 지글지글 익고있다. 목석초화가 정적인 플레이팅의 진수였다면, 향연 양념 갈비는 동적인 플레이팅의 진수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야채가 동그랗게 갈비 주위를 감싸고 있고, 그 가운데에서 갈비가 돌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고 있는데.. 참 먹음직스럽다. 그리고,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의 몇 곱절 만큼 맛있다. 입에서 살살 녹는다. 먹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맛이다..
식사로 나온 면들의 플레이팅이 너무 정성스럽게 되어 있어서, 식사만 따로 찍어 봤다.
맛 또한 플레이팅 만큼 좋았다. 즐거운 식사를 거의 마칠 때 쯤되니 직원 분이 오셔서 테이블을 정리 후, 후식을 세팅 해 주셨다. 원래는 코스 요리에 포함된 후식이라서 코스 요리를 주문한 인원 만큼만 제공되어야 하지만, 아들이 못 먹는게 안쓰러워 보였던지 1인 분량을 더 준비 해 주셨다. 기대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참 고마웠다.
다소반과 (茶小盤果) 는 궁에서 잔치가 열릴때 손님에게 떡, 과자, 화채 등을 대접하는 다과상을 뜻한다. 동화고옥에서는 쌍화차청 위에 올린 호두정과와 오미자차가 다소반과로 나왔다. 식사를 마치고 담소를 나누며 후식으로 먹기에 좋은 구성이였다.
와이프도, 나도, 아들도, 장모님께서도 모두 만족한 식사였다. 친절한 직원들의 응대에 기분좋게 식사를 시작 할 수 있었고, 배려에 기분좋게 식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 첨부된 사진은 직접 촬영한 사진이며, 작성된 후기는 개인 비용으로 계산한 식사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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